2년 전 이사를 온 저희 집은 남동향 쪽을 바라보는 집입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이사를 다녔는데 남향이나 남서향 집에 주로 살아왔던 터라 동향을 낀 집에서는 처음 살게 되었습니다
아침이면 거실 가득 햇살이 깊숙이 들어와 밝고 상쾌한 기분을 갖게 해 줍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 남편의 아침을 챙겨주고 설겆이, 청소, 화분에 물주기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햇살이 환히 비추기 시작하면 깨끗하게만 보이던 거실과 방들에 쌓인 먼지가 여실히 드러나
'아~ 빛 가운데 거하는 건 너무 피곤해' 이런 넋두리를 늘어놓게 됩니다
어두움은 때로 우리에게 안도감과 쉼을 주지만
빛이신 예수님께서 저를 비추시면 너무나 부끄러운 제 자신이 보입니다
그러나 목사님께서 주신 말씀처럼 우리가 빛이 되어 세상을 밝힐순 없을지라도 우리 속에 빛으로 계신 예수님을 세상에 비추는 삶이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어쩌면 때로 피곤하고 고단한 삶일지라도 이미 주님께 사로잡힌 저희는 어쩔 수 없이 그 길을 가야할 것 같습니다
저희 딸이 언젠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믿음에 회의와 낙심이 있어 번민할 때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고요
어차피 우리는 주님을 배신할 수 없고 그렇게 한다 해도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요..
집사님, 삶과 신앙이 어우러진 좋은 글 함께해 주셔서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