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하여 교회식당봉사를 2년 넘게 안 하다가 내일 새해맞이 떡국을 시작으로 오늘부터 식당봉사를 재개.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얼마 전 김장때, 깍두기를 맛있게 담궈 냉장고 안에 한통 넣어놨는데, 새해 첫 주일인 내일 반찬으로 내어 놓으려고, 집사님 두 분이 냉장고를 샅샅이 뒤졌는데그만 찾지를 못하였습니다.
분명히 담근 것도 알고, 냉장고 안에 있는 것도 알고 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시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습니다. 김치통 뚜껑을 다 열어봤는데도 없다시며 다른 곳에 있나보다 하시고 거의 30분 가까이 찾아보다가 포기를 하셨습니다.
다른 일을 하고 계시던 집사님께서, 내가 한 번 찾아볼게 하시며 다시
김치통 뚜껑을 다 열어보셨는데, 이번엔 뚜껑만 열고 확인 하는 것이 아니라, 김치 윗부분을 덮고 있는 배추 우거지를 뒤집어 확인하시고, 몇분 지나지 않아 금방 깍두기를 찾으시는 겁니다.
깍두기를 우거지로 덮어 공기를 차단했는데, 눈에 보이는 우거지만 보고는 배추김치로 알고 모두 포기했던 것 이었습니다.
헤프닝이 한바탕 웃음으로 끝나고, 다시 설거지를 하며 생각해보니 뒷통수가 갑자기 따끔따끔 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나의 믿음도, 보이는 것으로만 결론을 내리고 더 깊은 주님의 뜻은 헤아리지 못하고 징징대는 것 아닌가 하는 ...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하고 조금만 더 기도하면, 어쩌면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주님의 뜻과 사랑을, 보이는 것이 전부인냥 생각하며 행동했던 게, 너무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 연약한 저를 잘 아시오니 새해에는 우거지만보고 뚜껑을 닫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하시고 저의 생각과 마음과 성품과 가는길이, 주님을 닮아가게 하옵소서‘ 라는 기도를 맘 속으로 드렸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고 믿는 것. 그것이 소망이고 믿음이라는 것. 구원의 소망. 의의소망을 지니고 사는 내가되고, 나의 새해가 되길 또한 진심으로 빌었습니다...
내일 첫 주일예배를 마치고 떡국을 먹을 때 반찬으로 깍두기가 나올텐데 아마도 전 한 개한개 먹을때마다 이런 기도를 할 것 같습니다
주님...우거지 속의 제대로 된 깍두기를 보고 찾게 하옵소서~😅
2022년이 몇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또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 합니다(감사!)
보이는곳, 보이지 않는곳에서 봉사로써 주님을 섬기는 장로님. 모든 집사님들 ~새해에도 무탈과 평안함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도 합니다,,,
집사님, 삶 속에서 깨닫는 귀한 말씀 나눠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얕디 얕은 제 믿음에도 도전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P.S. 그리고 귀한 집사님들께서 수고로이 정성다해 담아주신 김치 & 깍두기~ 정말 정말 맛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먹어본 떡국도 진짜 맛있었습니다~ (두 그릇 먹었습니다~^^;)